숨고르기 들어간 美증시…퀄리티 ETF가 뜬다 [글로벌 ETF 트렌드]

입력 2023-09-06 07:00   수정 2023-09-0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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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고르는 데 더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불확실성 커진 美 증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 긴축을 시사한 가운데 8월 실업률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도 연 3.3%를 기록하며 전망치를 밑돌았다.

시장에선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통화 긴축이 끝나도 경기 둔화가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더 엄격해져서다.



실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이 미국 은행 80곳과 외국 은행 24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안에 대출 기준을 더 강화할 것이란 응답률은 50.8%에 달했다. 전 분기(46%)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대출 기준이 강화하면 중소기업들의 차입비용은 증가한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재정 건전성이 견고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대형주 관련 ETF에는 81억 26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중소형주 ETF에선 5억 2000만달러가 빠져나왔다.
퀄리티 ETF로 옥석 가리기 나서
대형주 중에서도 재정건전성이 견고한 기업에 자금이 몰렸다. 지난 한 주간 '아이셰어즈 엣지 MSCI 퀄리티 팩터 ETF(티커명 QUAL)'는 5억 433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QUAL은 대표적인 퀄리티 ETF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측정해 상위 125개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등을 고려한다. 운용자산(AUM)은 324억달러에 달한다.

QUAL의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QUAL의 수익률은 4일 기준으로 22.6%에 달한다. S&P500 지수(17.4%)를 넘어섰다.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퀄리티 투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이다.



다른 퀄리티 ETF도 순항 중이다. S&P500 편입 기업 중 고품질 기업만 솎아낸 '인베스코 S&P500 퀄리티 ETF(SPHQ)'의 수익률도 올 들어 19.4%를 기록하며 S&P500 지수를 앞질렀다. SPHQ는 ROE, 순영업자산 변동률, 자산 대비 부채비율(부채비율) 등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한다. AUM은 59억 6600만달러로 퀄리티 ETF 중 세 번째로 많다.

JP모간의 '미국 퀄리티 팩터 ETF(JQUA)'는 저렴한 수수료율을 앞세워 20억달러를 끌어모았다. JQUA의 수수료율은 연 0.12%로 다른 퀄리티 팩터 ETF(0.15%)에 비해 0.03%포인트 낮다. JQUA에는 JP모간이 자체 개발한 수익성 지표에 따른 상위 200여개 기업이 담겨 있다. 올해 수익률은 17.2%(4일 기준)를 기록했다.

다만 퀄리티 ETF 투자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품질 기업을 가르는 기준에 시장 가격 요소 빠져 있어서다. 퀄리티 ETF의 투자 기준에는 주가수익비율(PER) 등 벨류에이션에 대한 지표가 반영되지 않는다. 때문에 과대평가 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위험이 남아있다.
다중 요소 ETF도 급부상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멀티 팩터(다중 요소) ETF도 부상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을 분기별로 재조정해서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강점 덕분이다.

최근 들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을 억제하는 ETF에 대한 수요도 확대됐다.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재조정)하면서 시장 상황을 좇는 게 특징이다. 단일 팩터에 비해 수수료율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다만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멀티 팩터 ETF 중 대표적인 상품은 '러셀 1000 인베스코 다이나믹 멀티팩터 지수 ETF(OMFL)'이다. 러셀 10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펀더멘털이 견고한 곳을 솎아낸 뒤 변동성, 경기 주기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경기가 확장하는 시기에는 성장주 비중을 늘리고, 수축 단계에 접어들면 가치주를 늘리는 식이다. OMFL의 올해 수익률은 15.37%(4일 기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억제에 초점을 맞춘 ETF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트포드 멀티팩터 미국 주식 ETF(ROUS)'는 주가 변동성을 15%까지 제한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가중치를 주기적으로 조정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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